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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도 결국 "다시 해야 할 때"가 옵니다

2026년 10월 20일
조회 14
작성자: 대원 김



"임플란트를 또 해야 한대요…" 이 말을 들고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분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하는 장면이죠. 대부분 표정이 어둡습니다. 한 번 하면 평생 가는 줄 알았는데 다시 손을 대야 한다니, 당황스러운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봐온 사례들을 꺼내놓으려 합니다. 임플란트를 왜 다시 심게 되는지, 그리고 왜 심고 나서의 관리가 시술 그 자체만큼이나 중요한지 말이죠.


"평생 간다"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임플란트 하나 박아두면 죽을 때까지 걱정 없다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임상은 좀 다릅니다. 다시 손봐야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아요.


특히 처음 시술받은 치과가 사라진 경우가 문제입니다. 원장님이 은퇴했거나 병원이 폐업했거나. 갈 곳을 잃은 분들이 여기저기 떠돌다 저희에게 오시곤 합니다. 저희 병원은 운영한 지 꽤 오래된 곳이라, 십수 년 전 심어둔 임플란트를 그대로 지니고 계신 분들도 흔합니다. 세월 앞에 멀쩡한 재료는 없습니다. 사람 몸도, 인공물도 마찬가지죠.






다시 심게 되는 세 가지 상황


*하나. 잇몸 속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임플란트 주위염


입안 전체를 임플란트로 바꾸신 분이 5~6년 쓰고 오신 적이 있습니다. "잇몸에서 냄새가 너무 난다"는 하소연이었죠. 열어보니 임플란트 주위염이 이미 깊숙이 파고든 상태였습니다.


건강한 임플란트는 뼈에 단단히 붙어 미동도 없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분은 주변 뼈가 서서히 녹아내리면서 임플란트가 흔들리고 있었어요. 결국 박혀 있던 걸 전부 제거하고, 사라진 뼈를 다시 채워 세운 다음, 처음부터 새로 심는 대공사가 필요했습니다.




*둘. 나사에서 벌어지는 두 갈래 문제


임플란트는 자동차 타이어처럼 나사로 조여 붙잡아두는 구조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이 나사에 두 가지 일이 생깁니다.

- 나사가 풀리는 경우 — 그나마 형편이 낫습니다. 뿌리(몸체)는 그대로 두고 위에 올린 보철물만 새로 갈아 끼우면 되니까요.
- 나사가 부러지는 경우 — 여기서부터 일이 커집니다.


나사가 두 동강 나면 윗조각은 빠져나오는데 아랫조각이 임플란트 안쪽에 그대로 남아버립니다. 이걸 빼내려면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미세한 구멍을 뚫고 한 조각씩 파내야 합니다. 이 작업조차 안 되면? 임플란트를 통째로 뽑는 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셋. 티타늄이 갈라지는 파절

의외라고 느끼실 겁니다. 씹는 힘이 남달리 센 분들은 티타늄으로 만든 임플란트가 세로로 쫙 갈라지기도 합니다. 이 지경이 되면 손쓸 도리가 없어요. 뽑고 새것을 심는 수밖에 없습니다.





수명? 사람마다 완전히 다릅니다


예전엔 저도 "임플란트는 반영구적입니다"라고 설명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부딪히는 현실은 그 말과 거리가 있습니다.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는 정말 사람 나름이에요. 결국 이 네 가지가 수명을 갈라놓습니다.


- 씹는 힘이 얼마나 센가

- 입안 위생을 얼마나 챙기는가

- 검진을 꾸준히 받는가


불량일까?, 관리 문제일까?


이건 확실히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임플란트도 공장에서 찍어낸 제품입니다. 심은 지 일주일 만에 나사가 부러졌다면 제품 자체의 결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대로 몇 년을 잘 쓰다가 탈이 났다면, 그건 그동안 실린 힘과 사용 습관을 못 버틴 것이지 불량으로 몰기는 어렵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숱한 재수술을 거치며 분명해진 게 하나 있습니다. 임플란트는 만능 열쇠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각자의 입안 환경과 습관, 관리 상태에 따라 수명은 얼마든지 달라집니다.

오래 쓰고 싶으시다면 이 세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 정기 검진으로 문제를 일찍 잡아내기

- 꼼꼼한 위생 관리로 임플란트 주위염 차단하기

- 무리한 힘이 실리지 않게 씹는 습관 다스리기


임플란트는 두말할 것 없이 훌륭한 치료입니다. 다만 심는 순간이 끝이 아니라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걸, 꼭 마음에 새겨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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